어떤 사람이 혈통서를 찾을까?
① 특정 견종을 키우고 싶은 사람
혈통서는 강아지의 혈통을 공인된 단체의 심사에 의해 보증한 것이다. 특정 견종을 키우고 싶은 사람은 이를 통해 다른 견종의 피가 섞여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② 경기에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
도그 쇼, 운동 경기 등 일부 행사에선 혈통서를 가지고 있는 것이 참가 조건이 되기도 한다. 견종마다 참가 가능한 종목과 평가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③ 특정 견종을 번식시키려는 사람
잡종견을 번식하는 전문 브리더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 특정 견종에 특화된 번식을 지향한다. 이후 분양할 때 다른 견종의 피가 섞여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기에 혈통서를 중요시한다.
우생학에서 비롯된 혈통서
혈통서는 19세기 말 유행한 우생학 개념에서 탄생했다. 우생학은 다윈의 <종의 기원>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유전자에 인위적인 조작을 가함으로써 우수한 종을 만들 수 있다는 논리다. 이는 역사적으로 무수한 폭력의 과오를 낳았고, 지금은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치부되고 있다.
하지만 동물들에겐 이 우생학의 잣대가 여전히 적용되고 있다. 특히 빨리 달려야 하는 경주마와 표준 품종 규격이 엄격한 개는 우량 성질을 발현하기 위한 교배가 빈번히 이뤄진다.
혈통서에 기록된 것은?
다만 혈통서는 순종임을 보장하기 위함이라기보다 올바른 번식과 품종 보전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여기엔 이름, 생년월일, 성별, 털색, 견사 이름 등의 신상 정보와 더불어 강아지의 선조가 수상한 대회 경력이 기재되어 있는데 반려동물로 들일 때 중요한 크기나 성격 같은 정보는 기록되어 있지 않다.
일부 단체에서는 소정의 비용만 지불하면 단독견 혈통서를 발급해주기도 한다. 그러니 혈통서가 있다는 이유로 강아지의 가치를 판단하지 말자. 반려견으로서의 조건을 따질 땐 더욱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혈통서는 개의 건강을 보장하지 못하며 오히려 혈통서가 있는 개는 견종 표준을 맞추기 위해 무리한 교배를 해 선천성 유전병이 강하게 드러날 수 있다.
CREDIT
에디터 김기웅
참고 펫토코토 petocoto, <강아지 기르기> 이은숙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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