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집안 곳곳에 배변 패드를 깔아놨는데 강아지가 엉뚱한 데서만 볼일을 봐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 강아지에게 대소변 가리기를 교육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대소변 패드를 빠르게 화장실로 익히는 강아지가 있는가 하면 패드를 볼일을 보면 안되는 곳으로 아는 강아지도 있습니다. 이런 강아지들에게는 대소변 패드를 볼일을 봐야 하는 곳으로 인식하도록 교육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 대안으로 울타리를 이용해 대소변 교육을 하는 방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우선 강아지를 가둬둘 수 있는 울타리를 구입합니다. 그리고 울타리 안에 개 방석이나 이동장인 크레이트를 두고 주변에 대소변 패드를 깔아 놓습니다.
강아지는 절대로 자기 집에 볼일을 보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방석이나 크레이트 뒤쪽에 있는 패드에 가서 볼일을 봅니다. 강아지가 패드에서 대소변을 볼 때 칭찬과 함께 간식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했는데도 강아지가 패드가 아닌 다른 곳에 볼일을 볼 경우엔 울타리 안 바닥 전체에 패드를 깔아둡니다. 그리고 강아지가 그 위에서 볼일을 볼 때마다 칭찬해주고 간식을 주면 패드에 차츰 익숙해지게 됩니다. 강아지가 패드에서 대소변을 잘 누게 되면 울타리 전체에 깔아 놓았던 패드를 한장씩 치웁니다.
또 다른 방법은 방석이나 크레이트, 배변 패드 한장만 놓을 수 있을 정도로 울타리를 좁게 펼쳐놓는 것입니다. 그리고 평소엔 강아지가 집안을 자유롭게 돌아다니게 풀어놓습니다. 그러다가 볼일을 보려고 하면 울타리 안에 가둡니다. 보통 강아지는 사료를 먹고난 후나 자고 일어나서 볼일을 자주 봅니다. 강아지가 빙글빙글 돌거나 냄새를 킁킁 맡고 다니고, 불안해서 왔다 갔다 하는 행동을 보이면 볼일을 볼 때가 됐다는 신호입니다. 이때 강아지를 바로 울타리 안에 넣습니다.
강아지가 울타리 밖으로 나오려고 발버둥을 쳐도 참고 볼일을 볼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립니다. 그러다가 강아지가 볼일을 보면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맛있는 간식을 줍니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강아지는 배변 패드에 대소변을 보는 것에 자연스럽게 익숙해집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강아지가 대소변을 이곳저곳에 누는 것은 문제행동이 아닙니다. 다만 보호자가 원하는 곳에 강아지가 볼일을 보도록 교육하는 과정이 필요할 뿐이지요. 엉뚱한 곳에 볼일을 봤다고 강아지를 혼내거나 때리면 보호자와의 신뢰감만 손상됩니다. 그러므로 강아지가 편안하게 볼일을 보는 장소를 익힐 수 있도록 울타리를 이용하는 등 꾸준한 교육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박종무<평화와생명동물병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