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 조사에 따르면 2015년 국내 반려동물 보유 인구는 457만가구, 약 1000만명으로 추정됩니다. 다섯명 중 한명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셈이죠. 이제는 또 다른 가족으로 자리잡은 반려동물과 살아가는 법을 ‘반려동물 이야기’를 통해 알기 쉽게 풀어드립니다.
Q : 저희는 맞벌이 부부입니다. 혼자 있을 때가 많은 외동아들이 심심하다며 자꾸 강아지를 사달라고 졸라대네요. 어떡해야 할까요?
A : 강아지를 키우기로 결정할 때는 많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처음에 아이들은 강아지 돌보는 일을 도맡아 할 것처럼 말하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반려견이 어릴 때는 귀엽다고 데리고 놀다가 조금 자라면 시큰둥해지죠. 자연스레 강아지와 관련된 모든 일은 부모, 특히 엄마의 몫이 되고 맙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해도 감당할 수 있을지 따져본 후에 강아지를 키워야겠죠.
더군다나 요즘은 개의 수명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예전에는 열살을 넘기면 오래 살았다고 했지만 최근에는 15~17년을 살 수 있어요. 수명이 늘어난다는 것은 노령성 질병을 앓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반려견이 병들었을 때 치료비가 부담스러워 개를 버리는 주인들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유기견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어요.
한해에 발생하는 유기견의 수는 공식 집계만 8만마리가 넘는다고 해요. 유기견들은 유기견보호소에 맡겨지는데, 보호자를 찾지 못하면 10여일 만에 안락사에 처해집니다. 이런 문제를 감안한다면 개가 늙어서 죽을 때까지 돌봐줄 수 있는지도 충분히 고려해야 합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은 곧 하나의 생명을 책임지겠다는 무언의 약속이나 다름없습니다. 반려동물의 주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보호자가 되는 거죠. 이 모든 것들을 헤아려본 후에 반려동물을 키울지 말지 결정한다면 여러분 가정도, 반려동물도 행복해질 수 있을 겁니다.
박종무<평화와생명동물병원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