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강아지를 키울 때 사회화 교육을 해야 한다고 들었는데, 왜 필요한 건가요?
A : 인간과 마찬가지로 강아지도 무리 속에서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입니다. 강아지의 모든 행동은 사회적 관계 속에서 습득하고 익힌 결과물입니다. 이러한 사회적 관계를 익히도록 하는 것이 사회화 교육이며, 잘못된 교육은 많은 문제 행동의 원인이 됩니다.
대표적인 예가 스스로 사람인 줄 착각하는 개의 행동입니다. 이런 개들은 다른 개가 다가오면 질색하고 보호자만 친근하게 대합니다. 또 낯선 사람에게 심하게 짖기도 하는데, 이는 사회화가 잘못된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강아지의 사회화 교육은 어미 개를 시작으로 점차 주변의 개들을 접하면서 확대됩니다. 그런데 오늘날 대부분의 강아지들은 너무 일찍 어미로부터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배워야 할 것들을 놓칩니다. 또 도시의 주거 형태가 아파트처럼 독립적이다보니 자연스럽게 다른 개는 물론이고 보호자 가족 외의 사람들을 접하지 못한 채 성장하게 됩니다. 따라서 보호자가 이 부분을 보완해줘야 하는 것이지요.
강아지의 사회화 시기는 생후 7주에서 14주 사이입니다. 강아지는 이 기간에 접하는 모든 것들을 주변 환경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때 다른 강아지나 큰 개들, 다른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런 환경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익숙해지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시기가 지나면 그때까지 접하지 못한 모든 것은 낯선 것이 되고 경계해야 할 대상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화 시기에 반드시 다른 강아지들이나 낯선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줘야 합니다.
간혹 ‘예방접종이 끝난 후에 사회화 교육을 하면 안되느냐’고 묻는 분들도 있습니다. 예방접종은 보통 생후 16주께 끝납니다. 이때는 이미 성격이 굳어진 후이고 다른 강아지를 만나면 무서워서 도망을 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마치기 전에 사회화 교육을 시작해야 합니다. 단, 예방접종이 마무리되지 않은 시기엔 전염병에 감염될 수 있으므로 위생적인 강아지 놀이방이나 건강한 개들이 모여 노는 공원에서 다른 개들을 접하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 강아지의 사회화를 위해 애견카페 같은 곳에 가끔 데리고 가는 보호자도 있는데, 이는 어쩌다 하는 이벤트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사회화 시기에는 거의 매일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나가서 다른 개들과 놀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사회화 교육은 강아지 스스로 행동방식을 익히는 과정이자 보호자에게는 ‘개’라는 동물을 좀더 이해함으로써 강아지에게 나쁜 습관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번거롭지만 강아지들이 원만한 사회화 과정을 밟을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박종무<평화와생명동물병원장>
